CJ제일제당, 작년 영업益 35%↓… “글로벌 K-푸드 돌풍 신사업이 발목”|동아일보


해외 한국음식 인기 실적으로 가시화

식품사업 영업이익 전년比 4.9%↑

4분기 해외 매출 처음으로 국내 넘어서

미주·호주·유럽 성장세 눈길

바이오사업 부진… 영업이익 반토막

신설 FNT사업부문 가능성 확인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바이오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세계적인 K-푸드 인기가 식품사업 실적으로 가시화되는 수순에 들어갔지만 신사업인 바이오가 발목을 잡은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연간 매출이 17조8904억 원, 영업이익은 8195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7% 감소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5.4% 줄어 전반적인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작년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다섯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췄다.

부문별로는 주력인 식품사업부문은 전 세계적인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1조2644억 원,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6546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률로 수익성까지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비비고 만두와 햇반 등 주요 제품이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고 판관비를 효율화한 노력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 측은 주요 제품으로 ‘고메 소바바 치킨’이 출시 첫 해 메가히트 제품으로 자리매김했고 K-스트리트푸드 등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은 해외식품 매출이 1조3866억 원으로 국내(1조3800억 원)를 처음으로 앞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인기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매출 규모는 2022년 1조4057억 원에서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해외 주요지역별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미주 시장 판매가 확대됐고 유럽·아태 시장은 다소 줄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북미에서 비비고 만두와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이 현지 시장 1등 지위를 공고히 했고 냉동치킨과 가공밥 판매가 전년비 각각 19%, 15%씩 성장했다. 유럽과 호주권역 매출은 각각 1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K-푸드 신영토 확장 성과를 거뒀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소비 심리 위축과 이에 따른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으로 매출 규모가 축소됐다.

바이오사업부문은 원재료인 원당가격 상승과 셀렉타의 부진으로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신설조직인 FNT(Food&Nutrition Tech)사업부문이 매출 6481억 원, 영업이익 1824억 원의 실적을 거뒀지만 바이오사업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이오사업과 FNT사업부문을 합친 실적을 2022년 바이오사업부문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4조8540억 원에서 4조1343억 원으로 14.8% 줄고 영업이익은 6367억 원에서 2513억 원으로 60.5% 감소한 수치를 보인다. 바이오사업 부진이 CJ제일제당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엔케어(Feed&Care)는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이 2조4917억 원으로 11.7% 줄었고 영업이익은 2022년 77억 원에서 작년 영업손실 864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사료·축산 수요 부진에 따른 판가 하락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에 이어 K-푸드 신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 K-푸드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맞춰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북미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프랑스와 북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동남아 할랄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요 품목에 자원을 투입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 판관비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다. 고수익 가능성을 확인한 FNT사업부문은 조미소재와 글로벌 뉴트리션 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주요 국가 메인스트림 진출과 미진출 국가 진입을 가속화하는 등 글로벌 K-푸드 신영토 확장을 이어나가면서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9조235억 원, 영업이익 1조291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3.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2.4% 줄어든 실적이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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