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日차기 총재감’ 이시바 시게루, 총재선 시동 걸었다|동아일보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프로필 사진. (출처 : 이시바 시게루 누리집) 2024.02.11/

13년째 별의 순간을 기다리며 당 총재선거에 4번이나 출마한 정치인이 있다. 바로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다

2018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1강 체제 당시, 총재선거에 출마해 지방 당원과 당우의 지지를 받으며 나름대로 맞대결을 펼쳤지만 국회 내 표 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다.

그 이후로는 긴 시간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2021년에는 자신이 이끌던 당내 파벌을 해산하고 어쩔 수 없이 단체 수준으로 축소해야 했다. 당내 주류 정치인들이 저마다 파벌을 앞세워 지지기반을 다지는 정치문화를 고려하면 굴욕적인 처사다.

이랬던 그에게, 2023년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자민당 내 주류 파벌에서 잇따라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이 터지면서다.

◇파벌 리스크 없는 이시바, 지역구서 세력 다지기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비롯해 기시다파·니카이파 등 연루자들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의혹 초반부터 여당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기존에도 ‘미스터 딴지(クレ?マ?)’로 불리며 여당 내 야당 역할을 맡아왔던 그는 12월부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퇴진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정기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이 정리되고 나면 책임지고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중의원을 해산하라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린 것은 지난달 31일부터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이 이끄는 그룹 ‘수월회(水月?·스이게쓰카이)’ 모임을 열고 공부회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신문은 그가 “오는 9월 기시다 총리의 당 총재 임기 만료에 따른 총재선거를 고려해 당내 입지를 굳히려는 속셈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달 10일 지역구 돗토리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본격적인 총재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그는 총재선과 관련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도 괜찮도록 (준비를) 해 둬야만 한다”며 “(고향) 돗토리에서부터 자민당, 일본을 변화시키고 싶다. 다양한 일본의 과제를 해결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 출사표다.

◇별의 순간인가, 만년 후보감 재탕인가

상황도, 여론도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는 지금이 절호의 시기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4개월 연속 20%대로 바닥을 기고 있고, 여당 역시 2012년 정권 탈환 이래 최저 수준이다. 그렇다고 자민당에 필적할 만한 여당도 없어 결국은 자민당 내에서 차기 총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차기 총리감’을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언론사를 가리지 않고 상위에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이름이 오른다.

걸림돌이 있다면,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공부 모임 참가자를 ‘그룹 내’ 의원에서 외부 의원으로까지 발 빠르게 확대했다. 이시바 그룹에 소속된 아무개는 아사히신문에 “총재선 전략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동지를 모을 수 있을지 행동에 나서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시바 전 간사장은 1월부터 이달까지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상(무파벌)과 고노 다로(河野太?) 디지털상(아소파 소속) 등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단 이같은 노력에도 당내 인기는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모양새다. 아사히에 따르면 아군 때리기에 열중한 탓에 과거 이시바 파벌 간부를 맡았던 이조차 “정론이라고는 해도 야당 의원 같은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라고 한탄할 정도다.

과연 “할 말은 하는 사람”이라는 세간의 호평과 “뒤에서 포탄을 쏘는 사람”이라는 당내 혹평의 간극을 줄여 이번에야말로 별의 순간을 잡을 수 있을지,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나가나초(일본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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