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공연장 총격에 긴급회의…美 ‘테러 가능성’ 사전경고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새벽 연방보안국(FSB) 등 관계 당국 긴급회의를 소집해 모스크바 공연장 총격 사건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현지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FSB와 연방수사위원회, 연방특수부대, 내무부 및 비상사태부 등 당국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부상자 이송과 치료 상황을 포함한 대응책을 보고받았다.
 
긴급회의에 참석한 타티아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모든 이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면서 의사들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모든 관련 기관으로부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어떤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보고 받고 있다”며 “(대통령은) 필요한 모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 일대의 주요시설을 중심으로 경계수위를 높이는 한편, 전국에 대규모 공공 행사를 취소하라고 명령했다.
 
러시아 공연장 총쏘는 괴한. 연합뉴스러시아 공연장 총쏘는 괴한.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전날 저녁 발생한 무장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여태까지 2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언론은 사망자가 최소 62명, 부상자는 14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용의자들을 추적 중인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범행 주체라고 주장했다. 이들 세력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공격 장소를 크게 파괴한 뒤 무사히 기지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에 이은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연합뉴스22일(현지시간)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에 이은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연합뉴스
한편 미국은 러시아 당국에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가능성을 앞서 경고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는 이달 초 모스크바에서 콘서트장을 포함해 대형 모임을 대상 삼은 테러리스트 공격 계획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미국 정부는 경고 의무 관련 정책에 따라 러시아 당국에도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주 러시아 미국 대사관도 이달 7일 “극단주의자들이 콘서트를 포함해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모임을 대상으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고를 검토 중”이라며 러시아 내 미국인들에게 대피 권고도 했다. 러시아 측은 이런 테러 경고를 사회 불안을 조장하기 위한 협박이라며 일축해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사관의 성명과 관련해 지난 19일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미국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이번 공격의 주체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며 서방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실제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사건 발생 직후 배후가 우크라이나로 확인된다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은 모스크바 공연장 공격이 우크라이나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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