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수도권 설 민심 살펴보니


다가올 총선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수도권은 여당발 ‘메가시티’ 논의와 경기북도 분도, 교통현안 등 정책 이슈가 유독 많은 곳이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설 연휴를 보낸 이들은 각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이들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이른바 제3지대 정당들이 결성한 ‘개혁신당’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지난 2023년 11월 6일 경기도 김포시청 인근 거리에 서울 편입과 관련한 정당 현수막이 걸려있다. 최상수 기자

경기 성남시에서 설을 보낸 대학생 최모군은 ‘메가시티 서울’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총선 이후’, ‘타당성 조사’를 운운하며 한 발 빼는 모습에 실망했다”며 “결국 별다른 준비 없이 변죽만 울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하남시의 50대 직장인 정모씨는 “수십년 동안 서울이 그대로였는데, 더 커지는 게 세계적으로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지 않나”라며 “결국 일부 지역은 편입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김포시에 사는 한모씨는 김포의 서울 편입을 두고 “그들(정치권)만의 이슈”라며 “오히려 시청에서 걱정하지도 않아도 될 문제라고 말하는 건설폐기물처리장이 가까운 곳에 들어오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한모씨는 “경기북부특별자치자도가 실현될 지가 관심”이라며 “하지만 여야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여전히 일정이 지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번 총선 전망과 관련해선 “우리나라 정치가 바뀌려면 이젠 민주당 ‘86 운동권’이 청산돼야 한다”(파주시 50대 자영업자 윤모씨)거나 “대통령이 민생에는 별 관심 없이 문제가 많은 영부인만 감싸고, 여당에 ‘감 놔라 대추 놔라’하는 게 가장 문제 아니냐”(서울 은평구 거주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등 지지 정당에 따라 의견이 극명히 갈렸다.

 

자신을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의 지지자라고 소개한 서울 강서구민 김모(33)씨는 “솔직히 이낙연 신당까진 그렇다고 쳐도 여성주의를 표방하는 류호정 전 의원 같은 사람까지 끌어들인 게 불만”이라며 “‘잡탕밥’이라고들 하는데, 딱 맞는 표현 같다”고 비판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38)씨는 “지난 대선 때부터 여야 모두 똑같다고 생각해왔는데 모처럼 새로운 선택지(제3당)가 생긴 것 같다”며 “기존 정당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김주영 기자, 의정부·수원·인천=송동근·오상도·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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