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경고 트러블 모두 극복한 ‘클린스만호’…올라갈수록 더 단단해진다 [사커토픽]|스포츠동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은 호주의 11명뿐 아니라 더 많은 것들과 싸웠다. 그리고 이를 모두 극복하며 4강행 티켓보다 큰 수확을 얻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호주와 2023카타르아시안컵 8강전에서 2-1로 이겼다.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28·울버햄턴)의 페널티킥(PK) 동점골에 이어 연장 전반 14분 터진 손흥민(32·토트넘)의 프리킥 역전골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여러 악재 속에 호주전을 맞았다. 지난달 31일 알라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의 여파는 컸다. 1-1로 비긴 뒤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웃었지만, 극심한 체력 소모를 피할 수는 없었다. 또 일정상 8강전까지 호주보다 이틀의 휴식시간이 부족했던 터라 설상가상이었다.

경고누적 문제도 변수였다. 이번 대회에선 8강전까지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한국은 16강 사우디전까지 10명의 선수들이 옐로카드를 1장씩 받았다. 준결승 이후를 고려한다면 호주전에서 경고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축구통계전문 옵타가 호주의 승률을 52%로 한국보다 높게 전망한 점은 한국이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이를 모두 극복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발휘하며 승리를 쟁취했고, 경고도 최소화했다. 후반 46분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경고를 받으면서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지만, 손흥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이미 경고 1장을 받았던 또 다른 주축들이 4강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또 김민재를 대신할 수비수들의 컨디션이 향상된 점도 그의 결장에 낙담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이제 시선은 7일 오전 0시 알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요르단과 4강전으로 향한다. 요르단은 조별리그(E조) 2차전에서 한국과 2-2로 비길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난관을 극복한 ‘클린스만호’는 자신감이라는 무기를 장착했다. 사우디전과 호주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자초했지만, 후반 추가시간마다 터진 극적인 동점골과 끝내 경기를 뒤집는 드라마를 잇달아 연출했다. 물론 극심한 체력 소모를 수반하는 연장 승부는 되도록 피해야 하지만, 대표팀에 ‘이기는 습관’은 시나브로 퍼지고 있다. 64년만의 우승까지 2경기가 남은 가운데, 자신감을 보탠 대표팀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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