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2명 구출…128일 만에 가족과 ‘눈물의 상봉’


12일(현지시간) 구출된 마르만(오른쪽)이 가족들과 재회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로 껴안고 마냥 눈물을 흘렸어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중 2명이 128일 만에 구출돼 가족들과 감격스러운 눈물의 상봉을 했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미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함께 진행된 인질 구출 작전을 통해 페르난도 시몬 마르만(60)과 노르베르토 루이스 하르(70)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구출된 직후 군용 헬기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에 있는 셰바 메디컬 센터로 옮겨졌다.

이날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현재까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하마스 측은 잠정 집계했다.

하르는 이곳에서 사위 이단 베헤라노를 만났다. 베헤라노는 이날 해외에서 돌아온 아들을 마중하러 공항에 갔다가 새벽 3시 좀 넘어 귀가해 잠을 자려던 중 장인이 구출돼 돌아왔다는 전화를 받고 급히 병원으로 갔다.

장인을 만난 베헤라노는 가족들의 희망과 기대가 이뤄지는 꿈 같은 느낌이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그는 “껴안고 눈물을 흘렸으며 말은 많이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모두를 무척 걱정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장인과 마르만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지는 알기 어렵지만 온전해 보였다”며 “이들이 (억류) 128일 동안 가족들에게 돌아오기 위한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구출된 하르(왼쪽)의 가족 상봉. 연합뉴스12일(현지시간) 구출된 하르(왼쪽)의 가족 상봉.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구출된 인질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마르만과 하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이스라엘 북서부의 집단농장 니르 이츠하크에서 인질로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당시 마르만의 누나와 여동생, 조카도 함께 붙잡혀갔다가 지난해 11월 2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 대가로 풀려났다. 하르는 마르만 누나의 동거인으로 알려졌다.

마르만과 하르 구출은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에 맞춰 정보기관 신베트와 경찰의 합동 작전으로 이뤄졌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민감한 정보를 바탕으로 포화 속에 이뤄진 복잡한 구출 작전이었다”며 “이 작전을 준비해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특수부대 ‘야맘’이 이날 오전 1시49분 마르만과 하르가 억류된 라파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이들을 구출했다.

이 과정에서 하마스 대원들과 총격전이 있었으며 경찰특수부대원들이 인질들을 껴안고 이동하는 등 자신들의 몸으로 보호하면서 장갑차에 태웠다고 한다.

하가리 소장은 “아직 가자지구에 134명의 인질이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있다”며 인질 구출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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