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DJ 강남 만취운전에 배달원 사망…1500명 엄벌 탄원|동아일보


라이더유니온 서울중앙지검에 탄원서 제출

“배달원에게 음주운전은 작업장 흉기난동”

실태조사…배달원 30% “사고 겪거나 목격”

3일 새벽 논현동서 사망사고…8일 구속 송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 운전을 하던 20대 여성이 50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배달원과 시민 1500여명이 13일 검찰에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가해자를 엄정 수사하라”고 밝혔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배달노동자에게 도로 위는 작업장과 같다. 음주운전은 마치 흉기를 들고 내가 일하는 현장에 뛰어들어 난동을 부리는 것과 같다”며 “언제까지 음주운전 사고를 말도 안 되게 방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는지 끝까지 지켜볼 예정”이라며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이더유니온은 설 연휴 기간 실시한 음주사고 관련 긴급 실태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배달노동자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직접 음주사고를 당하거나 주변의 사고를 목격하는 등 경험한 노동자는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조직국장은 “조사 결과 뺑소니를 당하거나 몸을 다치고 차량이 파손되는 등 피해를 본 라이더가 상당수”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음주운전자들이 만연한 실태를 확인했다. 보다 정밀한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뒤 서울중앙지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에는 배달라이더와 시민 1500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라이더유니온은 전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안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40분께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배달원 50대 남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당일 안씨를 현행범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 5일 법원은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씨는 유명 DJ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