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지역병원 연결해 대학병원 수준 의료 제공”|동아일보


내년 ‘공공보건의료재단’ 설립

지역병원 인력 확보-장비 지원 등 의료 체계 구축 위한 컨트롤타워

중중응급환자 타지역 전원율 개선

심뇌혈관질환센터 유치에도 노력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 있는 성가롤로 병원의 권역응급의료센터 모습. 성가롤로 병원은 전남 동부권역에서 가장 큰 의료기관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순천시는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의료기관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공공보건의료재단을 설립한다고 12일 밝혔다. 의료재단은 대학 병원 시스템 역할을 하고 의료 기관이 대학병원 진료과를 담당하는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체계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 설립 예정인 의료재단은 순천시가 20억 원, 기업 등 지역 사회가 50억 원 등 매년 70억 원씩을 모아 10년 동안 총 700억 원을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악한 전남의 의료 환경으로 인해 순천 의료재단 설립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남 동부권역 중심도시인 순천시는 성가롤로, 순천한국병원을 비롯해 종합병원 6곳이 있다. 또 일반병원 18곳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중증외상,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 등 4대 중증응급환자의 다른 지역 전원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의 2022년 내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중증응급환자 전원율은 전국 3.9%, 전남 9.5%인데 순천은 10.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이는 4대 중증응급환자들이 순천에서 응급처치나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받기 위해 다른 지역 대형병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가장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원율이 높은 배경에는 여수·광양시, 보성·고흥군 등 인근 시군 환자들이 순천을 많이 찾는 것도 작용한다.

차승훈 순천시 공공의료팀장은 “전남 동부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순천 성가롤로 병원에는 응급의학과 의사 11명이 있어 중증응급 환자의 질환 분류와 판단이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후속치료 여건이 부족해 전원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순천 의료재단 설립은 지역 의료 여건을 확충해 최종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의료재단은 순천 지역 병원별 특성을 조사해 필요 의료 인력 확보, 각종 장비 지원 등을 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응급상황 발생 때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심뇌혈관질환센터 유치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인구소멸에 대응하고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의료 사각지대 등 의료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기 위해 문을 열자마자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나 주말·야간에 아이가 아파도 치료받기 힘든 상황 등은 청년들의 정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순천시는 소아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달빛어린이병원 2곳을 지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중증 소아환자들이 24시간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한 순천형 소아응급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지역 병원을 하나로 묶어 대학병원처럼 운영하는 순천형 지역완결형 공공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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