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억력 나쁜 노인” 美특검 보고서 일파만파|동아일보


기밀유출 불기소, 고령 논란 불질러

질 여사 “정치적 인신공격” 엄호 나서

뉴시스

81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기억력 나쁜 노인(elderly man with a poor memory)”으로 지칭한 특별검사 보고서의 여파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에 쐐기를 박아버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국가안보 관련 기밀문건 유출 의혹을 수사해 온 로버트 허 특별검사는 8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그를 형사 기소하지는 않겠다며 대통령의 기억력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하더라도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그를 “동정심 많고 마음도 착하지만(well-meaning) 기억력은 나쁜 노인”으로 판단해 실수로 문건을 유출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엔 바이든 대통령이 생전 각별하게 아꼈던 장남 보가 언제 죽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는 내용까지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어찌 감히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있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조차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멕시코 대통령으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특검 발표 직후인 9∼10일 ABC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하기엔 너무 늙었다는 답변은 86%에 육박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일제히 특검의 ‘정치적 동기’를 의심하며 맹공에 나섰다. 특히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적극적인 엄호에 나섰다. 그는 10일 후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특검 보고서가 “부정확하고 정치적인 인신공격”을 담았다며 “난 누군가가 정치적으로 이득을 얻기 위해 우리 아들의 죽음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대부분의 사람이 하루에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1시간에 하는 81세”라고 옹호했다.

美 바이든 시대

바이든 “내 기억력 좋다” 반박 직후 이집트-멕시코 대통령 ‘혼동’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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