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환자에게 ‘돼지 장기’ 이식 성공…유전자 변형 돼지는 새 희망 될까? [뉴스+]


세계적 장기이식 부족 문제 해결 기대감

유전자변형 돼지신장 이식수술 중인 의료진. AP 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돼지의 신장을 살아 있는 사람에게 이식한 사례가 나왔다. 중국 연구진이 돼지 간을 이식해 인간의 간을 대체하는 데도 성공했다. 두 건의 장기이식이 연달아 성공하며 세계적으로 심각한 장기이식 부족 문제가 해결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22년 기준 4만1706명이며,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2912명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23일 국내외 의료계 등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카와이 타츠오 박사와 나헬 엘리아스 박사가 이끄는 의료진은 지난 16일 말기 신장 질환을 앓는 62세 남성을 상대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말기 신장 질환을 앓는 이 환자는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사진 = AP 연합뉴스

이번 수술은 미 식품의약청(FDA) 특별 승인하에 이뤄졌으며, e제네시스가 이식수술을 위해 유전자를 교정한 돼지 신장을 제공했다.

 

그는 장기기증을 받기 위해 대기 명단에 등록했지만, 언제 수술을 받을지 기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이번 수술에 동의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신장 이식이 성공하면 투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 투석의 종말이 올 수 있다”며 “의료 혁신의 마일스톤(milestone·이정표)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앞서 e제네시스는 하버드의대 등 연구팀과 함께 지난해 10월 과학 저널 ‘네이처’에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의 장기 생존 사례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연구팀은 미니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최장 758일까지 생존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서경병원(Xijing Hospital) 연구팀이 지난 10일 뇌사 상태의 50대 남성에게 돼지 간을 이식했다. 이후 열흘 동안 관찰한 결과 이식된 간이 제 기능을 수행함을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중국 연구팀이 10일 뇌사 상태의 50대 남성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간을 열흘간 이식한 후 제거했다고 20일 전했다. 돼지 간을 사람에게 이식한 사례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각)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 공군의과대학 시징병원 의료진은 지난 10일 9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돼지 간을 뇌사 환자인 50대 남성에게 이식했다. 이번 사례는 인간에게 돼지 간이 이식된 첫 사례다.

 

연구진은 중국 청두에 있는 유전자기술 회사에서 사육된 유전자 변형 소형 돼지의 간을 사용했다. 6번의 유전자 변형을 거친 23kg의 의료용 돼지의 700g짜리 간이 수술에 사용됐다.

 

연구진은 유전자 편집 기술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돼지 항원 3개를 제거하고 이를 인간 단백질 3개로 대체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이번 수술을 이끈 서경병원 외과의 두커펑 박사는 “돼지 간의 색과 질감은 정상적인 수준이다. 이식 후 열흘 간 매일 담즙을 분비하는 등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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