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강 리버버스에 거는 기대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이집트, 황하 이 4곳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큰 강을 끼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명이 발달된 지역이다. 세계 4대 문명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세계적인 대도시들은 모두 강·바다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했다. 이들은 산업 발달과 인구 증가에 따른 육상 교통의 한계에 맞서 강을 이용한 수상 교통수단을 도입했다. 특히 뉴욕의 NYC 페리, 런던의 우버보트는 각각 연간 630만명, 430만명이 이용하며 수상 교통과 관광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의 중심인 서울은 강남·북의 중심부를 가르는 넓고 훌륭한 한강이라는 자원이 있음에도 수상 교통수단으로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한강 둔치의 경우 세계적인 강변 개발 성공 모델로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한강의 수상은 물만 흐르고 유람선 몇 대만 지날 뿐 비어 있는 공간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수상 공간의 활용을 모색할 때다. 지하철·버스에만 의존하는 교통 체계로 수도권 교통 혼잡도는 한계에 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 도입은 시기적으로나 시대적으로 필연적이다.

유흥주 수원대학교 특임교수

지난 1일 서울시는 한강에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수상 교통수단에 따른 문제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충분히 대비하고 보완한 듯하다. 하지만 수상 이동 수단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아직 관광이나 물류로만 사용한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선진국의 수상 교통수단이 성공적인 교통·관광 수단으로 거듭났듯 한강 리버버스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한강은 물리적으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로 막혀 있다. 서울시는 선착장 개선과 나들목, 엘리베이터 등 설치로 접근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고 한다. 한강 리버버스 운항 시점인 10월부터 지하철, 버스, 자전거 등 육상 대중교통과 연계되면 접근성 문제는 점차 해결되겠지만, 둔치를 가로질러 시내 육상 교통수단이 바로 접근 가능한 획기적인 선착장 구상도 검토해 볼 만하다.

둘째 시민이 매일 이용하려면 합리적인 요금과 환승 할인 등의 교통복지 서비스 접근이 필요하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한강 리버버스 요금은 광역버스와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했고, 기존 대중교통과 환승돼 시민 부담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1월부터 본격 판매된 기후동행카드에 리버버스가 포함되니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배려와 안전에 대한 별도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셋째 출퇴근 외 시간대의 운영이다. 리버버스만이 지닌 편의성이 부각되고 투어버스 역할도 병행하면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개인별 좌석과 간이 테이블, 선내 카페테리아와 화장실, 자전거 휴대, 경치를 볼 수 있는 파노라마 통창까지 한강 리버버스에서만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한강 리버버스는 육상 대중교통에서 느끼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한강의 품격을 높여 줄 것이다. 선진국에서나 가능했던 배 안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출퇴근하는 경험, 이동 중 아름다운 야경과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한강 리버버스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한강 리버버스가 해외처럼 남부럽지 않은 수상 교통,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아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것을 기대해 본다.

 

유흥주 수원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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