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값 28% 껑충, 휘발유는 1600원대… 상반기도 고물가 우려|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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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생산 줄며 13년새 최대폭 상승

사과 57%-배 41% 올라 가계 부담

중동 불안에 유가 다시 80달러대

이달 종료 유류세 인하 연장될듯

식료품값 상승률이 넉 달 연속 6%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사과를 비롯한 과일 가격이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다시 들썩이며 국내 휘발유 가격도 약 두 달 만에 L당 1600원대로 올라섰다. 이달 말 종료를 앞둔 유류세 인하 조치가 또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 과일값 5개월째 25% 넘는 오름세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의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0.4%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1월(0.4%포인트)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여도는 각 품목의 가격 변동이 전체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과실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8% 가운데 0.4%포인트를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전체 물가 조사 대상 품목 458개 중 과실류 20개의 가중치가 15.6으로 전체(1000)의 1.6%도 안 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그 영향이 매우 큰 셈이다. 가중치는 물가 조사 대상 품목의 상대적 중요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달 과실 물가는 1년 전보다 28.1% 뛰며 2011년 1월(31.9%)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과실 가격은 전년 동월 기준으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25% 넘는 오름 폭을 보이고 있다. 과실 중에는 사과(56.8%), 배(41.2%) 등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과일값 급등은 지난해 여름 이상기후가 이어진 데다 수확기 사과 농가를 중심으로 탄저병, 우박 등으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공급이 줄어든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사과, 배 등은 설날 차례상에 올라가는 만큼 외국산 열대과일로 대체가 어려워 수요도 줄지 않고 있다. 정부는 수박 등 여름철 과일이 본격적으로 출하될 때까지는 과일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일값이 뛰면서 지난달 전체 식료품 물가도 1년 전보다 6.0% 올랐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6%대를 유지하고 있다.

● “2, 3월 물가 3% 내외로 상승할 수도”

국내 기름값도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8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600.73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를 보인 건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3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라크의 친(親)이란 민병대가 시리아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등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도 다시 배럴당 80달러대로 반등했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말 배럴당 77.1달러(약 10만3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말에는 82.4달러까지 올랐다. 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르면 이달부터 다시 물가 상승률이 3%대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2일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2, 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달 29일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는 한 차례 더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시 휘발유 가격은 L당 200원가량 더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6개월만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낮추려고 했지만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7차례나 연장됐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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