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롤링스톤스 전용기, 런던~뉴욕 1763회 왕복만큼 탄소 배출|동아일보


세계 유명 인사 200명 전용기… 영국인 4만명 탄소 배출 맞먹어

운항 17%는 30분 미만 단거리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유명인 배출량 1위 ‘탄소 악당’

롤링스톤스 멤버 믹 재거가 지난해 9월 영국 런던 동부 해크니 엠파이어 극장에서 열린 ‘해크니 다이아몬즈’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노래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탄소배출량 감축이 전 세계의 환경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가수 등 유명인들의 탄소배출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록밴드 롤링스톤스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 200명의 개인 전용기가 배출하는 탄소량은 보통 영국인 4만 명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9월 22일까지 이들의 전용기 약 300대가 배출한 탄소량은 41만5518t에 달했다. 이들의 총비행시간은 11년이었다.

이 중 록밴드 롤링스톤스의 전용기는 탄소 5046t을 배출했는데 이는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1763번 왕복하는 것과 같은 양이다.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일가, 에릭 슈밋 전 구글 CEO의 탄소 배출량도 7500t을 훌쩍 넘겨 억만장자 중에서도 최상위를 차지했다.

가디언은 “전용기 운항의 약 6분의 1은 30분 미만의 단거리 이동”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명인들의 전용기 이용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 비행 중 40%는 택시처럼 승객을 태우기 위해 빈 상태로 이동하는 경우여서 낭비가 많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23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5) 역시 탄소 배출을 많이 하는 유명인으로 꼽힌다. 일부에서 ‘탄소 악당’으로 분류할 정도다. 영국 마케팅 기업 ‘야드’가 전용기를 이용하는 전 세계 유명인의 탄소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스위프트가 1위에 올랐다. 2022년 1∼7월 전용기를 170여 회 띄워 탄소 8293t을 배출했다. 일반인들이 이산화탄소를 연평균 7t가량 배출하는 것의 1185배에 달한다.

스위프트는 순회공연 등을 위해 전용기를 자주 이용한다. 조사 기간에도 매달 19번꼴로 전용기를 탔다. 문제는 승객 한 명을 기준으로 전용기가 일반 여객기보다 5∼14배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한다는 점이다. 기차보다는 약 50배 더 배출한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탄소 배출량을 두고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비행 횟수를 한 달 평균 2회로 줄였다. 하지만 자신의 전용기 사용을 추적하는 이들에 대해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 학생인 잭 스위니 씨(21)는 유명인들의 전용기 탄소 배출량을 추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하고 있다. 그런데 스위프트는 지난해 12월 그에게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경고문을 보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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