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근원 CPI 0.4% 상승, 8개월 만에 최고치…나스닥 2.2% 하락 출발|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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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상승했다. 주거비와 식료품 상승이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아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에 CPI 발표 이후 미 나스닥 지수가 2% 하락으로 장을 시작하는 등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고 있다. 5월 인하는 물건너 갔다는 전망도 높아졌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1%,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9%, 0.2%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1월에 전년대비 3.9%, 전월 대비 0.4% 뛰었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3.7%, 0.3%)를 웃돌았다. 근원 CPI 전월 대비 상승률 0.4%는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월 CPI 상승률은 가중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 상승 탓이 컸다. 한 달 동안 0.6 %, 1년 동안 6% 올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식품 가격도 전월 대비 0.4% 상승하는 등 주거비와 식료품 가격이 미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핵심을 주거비나 식료품 부문이 아닌 서비스 부문으로 보고 주거비 비중이 덜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중시한다. 하지만 이번 CPI가 주거비 및 식료품 상승을 반영하였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상승률 추이를 감안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지연할 수 있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PI 발표 직후 미 뉴욕증시 지수 선물은 모두 1% 안팎으로 급락했고, 미 국채 금리는 뛰어 올랐다. 개장 이후 나스닥 지수는 2.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7%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하 시점에 대해 “지속가능하게 물가가 2%로 떨어지고 있다는 자신감(Confidence)가 있어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만족할만큼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으면 인하 시점이 밀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정책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이미 5월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CPI 발표 직후 5월 인하 가능성을 전날 60%에서 40%로 낮췄다. 6월에 첫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우세해진 것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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